소크라테스의 논박술(elenchos)
소크라테스의 사상 속으로 철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소크라테스라는 이름만은 알 것이다. 그 이름은 학습지 명칭에까지 쓰일 정도로 널리 퍼져있다. 그러나 정작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사상을 펼친 적이 없다. 그의 유일한 '업적'은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무지를 깨우쳐 준 것뿐이다. 진리 앞에서 겸허해지도록 만든 게 그의 가르침의 전부였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진리를 낳는 산파'라고 부르곤 했다. 산파는 아이를 낳는 사람이 아니라 순산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그는 상대방이 진리를 잉태할 수 있도록 교묘한 논리적 기법을 폈다. 이른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크세노폰(Xenophon, 기원전 431?~기원전 350?)의 에 나오는 예를 보자 "민중이란 무엇인가?" "가난한 사람..
2022.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