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멱살을 거머쥔 공산주의
세상을 떠도는 '공산주의' 유령 20세기는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의 시대였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 세계가 마르크스를 영웅으로 받드는 국가들과 '악의 화신'으로 여기는 나라들로 나뉘어 대립했으니 말이다. 냉정(cold war)이라 불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대립은 마르크스를 따르느냐 부정하느냐를 놓고 생긴 갈등이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인류의 3분의 1은 마르크스 사상이 곧 '진리'였던 세상에서 살았고, 그의 가르침대로 세상을 바꾸려 노력했다. 이는 역사상 어떤 종교나 사상도 하지 못했던 엄청난 일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 인류가 관여하다시피 한 이 엄청난 '사유 실험'은 결국 실패로 끝났다. 1990년, 구소련의 몰락을 시작으로 마르크스를 추종하던 국가들은 하나하나 자..
2022.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