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쇼크, 암흑 시대를 흔들다 II
이성과 신앙은 신에게 가는 서로 다른 길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그 당시 교회 이론과는 여러모로 달랐다. 일상 세계는 죄악으로 가득 차 있다는 기존의 믿음과 달리,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도 천상 세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더구나 그의 철학에 따르면, 세계에 대해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따져 묻는 것은 신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 오히려 논리적인 사유는 신에 대한 깨달음에 이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렇게 볼 때, 이성과 신앙은 대립되기보다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다. 이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신에 대해 캐묻고 더 많이 알게 될수록, 믿음은 오히려 더 강해진다. 그에 따르면, '이성과 신앙은 신에게 가는 서로 다른 길일뿐'이다. 곧 '믿습니다!'식의 묻지 마 신학을 냉철한 교회가 보완해 줄 수 있다는 논리다. 이..
2022.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