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만화책 전 권 다시 구매하기

2023. 2. 10. 22:35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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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적.. 거의 20년전 쯤...
동생이 빌려온 애니매이션 비디오로 보기 시작한 슬램덩크.. (여담으로 말하자면, 그때 비디오 속에서의 북산고는 상북고였다.)
그때는 슬램덩크가 완결되기 전이어서, 비디오로 다 보고 난 후부터 뒷 내용이 너무나도 궁금하여 슬램덩크 만화책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초등학생.. 아니 나는 국민학생 이었으므로..
어린 국민학생이 만화책을 한권 한권 모으기가 쉬울 리가 없었다..(그땐 만화책도 주로 빌려봤었다.)
나와 동생이 진짜 간신히 간신히 백 원씩 모은돈으로 슬램덩크가 한권씩 나올때마다 샀던 기억이 난다. 힘들게 다 모은 31권은 고등학교때 친구가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았다는 슬픈 기억이..

아무튼 그 때 이후로 한동안 잊고 지내던 슬램덩크가 25년만에 극장판으로 돌아온다고 했을때의 그 기분이란..
개봉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남편한테 아이들 재우고 나가서 심야로 보자고 하니 역시나 나와 비슷한 추억을 가진 남편도 콜.. 10시 정도의 영화관을 가니.. 그 시간에 슬램덩크를 보러온 사람들이 전부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 같았다.
우리 부부와 비슷해 보이는 커플, 심지어 그 시간에 혼자 보러 온 듯한 우리 남편 또래의 아저씨..
다들 나와 비슷한 추억을 간직하고 살다가 기쁜 마음으로 관람하러 왔겠지 싶었다.

두근거리는 맘으로 관람시작.. 역시 작가님은 우리를 기대에 만배 부응하신 느낌이다. 정말 영혼까지 갈아 넣어서 극장판을 만드신 느낌..

맨 처음에 드럼 베이스에 맞추어서 만화 속 캐릭터가 슥슥 그려지면서 시작하는데..
정말 끝까지 긴장하며(심지어 내용을 다 아는데도!) 극장판을 보고 나오면서 결심했다! 내 이 책을 전 권으로 사버리겠노라!
어릴땐 진짜 한권 한권 용돈을 모아 샀지만..
나는 이제 구매력이 있는 어른이 아닌가??

하여 구매하게된 슬램덩크 신장 재편판.
듣자하니 양장본으로 나온 슬램덩크는 무겁기도 하고, 절판 되었다는 것 같기도 해서 신장재편판으로 다시 구매했다.
이노우에 작가가 표지를 새로 그렸다더니 정말 그런듯.. 새로운 표지 속의 주인공들을 보는 것도 너무나 좋다.


요즘 슬램덩크 만화책이 그렇게 많이 팔린다는데 맞는 말인것 같다.
나는 구매 하고 한 2주 정도? 기다려서 받았거든.. 요즘 같은 시대에 2주면 진짜 오래 기다리긴 했지..
하지만 정말 대 만족.. 구매하고 침대 옆 협탁에 놓고 밤마다 만화책 읽기 삼매경에 빠진 요즘이다.
물론 다 아는 내용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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