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에 영향을 준 사상들

2022. 4. 30. 21:56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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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크의 '빈 서판 이론'


프랑스 혁명에는 '정치 선진국' 영국의 철학자였던 로크의 사상이 큰 영향을 끼쳤다.
사회 계약설뿐만 아니라, '빈 서판(tabla rasa)'으로 알려진 그의 인식론은 귀족들의 권위를 무너뜨리는데 기여했다.
로크의 '빈 서판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정신은 태어날 때는 빈 칠판과 같다. 귀족들이 평민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면, 이는 무언가 특별한 재능이나 덕성을 타고나서가 아니라 더 나은 환경속에서 더 좋은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교육을 통해 동등해 질 수 있다. 이는 모든 인간의 평등을 주장할 수 있는 주요한 논거가 되었다.

 


2. 루소의 사회 계약론


루소(Jean J. Rousseau, 1712~1778)의 <사회 계약론>도 혁명 과정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공포정치를 주도한 로베스피에르(Robespierre, 1758~1794)는 루소의 철학이 인류를 구원해 줄 위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고까지 확신했다.
루소는 로크처럼 국가 권력은 국민 개개인이 국가에 복종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의지를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한다. 하나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의지과 자유, 즉 '개별의지(particular will)'다. 개별 의지 하나하나가 모이면 국민 전체의 의지, '일반 의지(general will)'가 된다. 그러나 국가이 뜻이 곧 국민의 뜻은 아니다. 그는 '전체 의지(the will of all)'와 일반 의지를 구분한다. 전체 의지란 다수의 힘만 믿고 권력을 행사하는 경우를 말한다.
독재자들은 자신들이 '국민의 뜻'을 대표하고 있음을 내세운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권력을 빌려 개별 의지를 마치 일반 의지인 양 행사하고 있을 뿐이다. 나아가 집단 이기주의는 일반 의지라기 보다는 '전체 의지'에 가깝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결국 전체 국민에게 이익이 되기 보다는 해가 되기 때문이다.
루소는 지배 계층이 그들만의 전체 의지를 마치 일반 의지인 양 왜곡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전체 국가 성원을 착취하고 있다면, 국민들은 당연히 그들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루소의 '일반 의지'는 당시 프랑스를 지배하던 부르봉 절대 왕정에 대한 각계각층의 반발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철학적 상징을 제공해 주었다. 나아가 지배 계층의 내부 분열에 지쳐 있던 사람들에게 그가 제시한 '일반의지'는 당파의 종식, 그리고 상호 이해오 공동선 증진을 약속해 주었으며, 그의 견해는 귀족 계급에 눌려 신분적 차별을 받던 중간 계층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고 정치적 입지를 굳혀 주기도 했다. 루소의 이론은 입헌 군주제와 민주 정치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이데올로기 였던 셈이다.

 


3.프랑스 계몽사상


프랑스 계몽 사상가들은 당시에 '필로조프(Philosophe)'라고 불렸다. 이들은 과학적으로 세상을 해석하려 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개혁하려고 했다. 계몽 사상가 중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했던 사람은 볼테르다. 그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귀족과 교회의 불합리한 권력에 대해 수많은 풍자를 남겼다. 아울러 몽테스키외(Charles L. de S. Montequieu, 1689~1755), 디드로(Denis Didorot, 1713~1784), 콩도르세(Marquis de Condorcet, 1743~1794)등도 인간 이성의 능력을 절대적으로 확신했으며, 이에 기초해서 신분과 종교적 믿음으로 왜곡되어 있던 당시의 사회 질서를 바로잡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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