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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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전쟁 I
무지한 십자군, 형제에게 칼을 겨누다 9.11 테러는 십자군과의 싸움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사원과 (메카의) 성스러운 사원을 그들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그리고 그들의 군대(십자군)가 두 번 다시 우리를 위협할 수 없도록 그들을 이슬람 땅에서 내쫓아야 한다. 한때 다마스쿠스(현재 시리아의 수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로, 예부터 동서 교통의 요지로 번영하였음)와 이집트는 물론, 다른 지역까지 넘볼 정도로 막강했던 프랑크인(게르만 족 가운데 서게르만 계통에 속하는 여러 부족을 함께 이르는 말로, 여기서는 십자군을 의미함)들은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쫓겨났다. 신이여,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시길! 성지 예루살렘 탈환과 십자군, 이교도와의 성전, 두 글의 분위기는 사뭇 ..
2022.05.26 -
아리스토텔레스 쇼크, 암흑 시대를 흔들다 II
이성과 신앙은 신에게 가는 서로 다른 길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그 당시 교회 이론과는 여러모로 달랐다. 일상 세계는 죄악으로 가득 차 있다는 기존의 믿음과 달리,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도 천상 세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더구나 그의 철학에 따르면, 세계에 대해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따져 묻는 것은 신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 오히려 논리적인 사유는 신에 대한 깨달음에 이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렇게 볼 때, 이성과 신앙은 대립되기보다는 서로 보완적인 관계다. 이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신에 대해 캐묻고 더 많이 알게 될수록, 믿음은 오히려 더 강해진다. 그에 따르면, '이성과 신앙은 신에게 가는 서로 다른 길일뿐'이다. 곧 '믿습니다!'식의 묻지 마 신학을 냉철한 교회가 보완해 줄 수 있다는 논리다. 이..
2022.05.24 -
아리스토텔레스 쇼크, 암흑 시대를 흔들다 I
아퀴나스, 기독교 논쟁을 종식시키다 예수(Jesus Christ, 기원전 4?~30?)의 언행을 기록한 은 원래 헬라 어로 되어 있다. 헬라 어는 그리스 어의 다른 말이다. 그 당시 국제 언어는 그리스 어였는데, 헬라 어는 요즘으로 치면 '이태원 상인들이 쓰는 영어' 정도가 될 듯싶다. 의사소통을 위한, 최소한의 문법과 단어로 이루어진 서바이벌 잉글리시, 그게 바로 헬라 어다. 성서 기록자들은 왜 예수의 말씀을 이같이 수준 낮은 언어로 적었을까? 그 이유는 예수의 가르침이 가난하고 못 배운 자들을 위한 것이었다는 데에 있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전하려다 보니, 시장통에서 쓰이는 말로 기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예수의 주장은 아주 간단한 언어와 쉬운 비유로 이루어져 있다. 그럼에도 어..
2022.05.20 -
이념으로 갈린 세상 (II)
본전도 못 건진 전쟁 공산주의자들은 자본가들과의 전쟁은 피할 수 없다고 믿는다. 자본가들은 프롤레타리아가 주인 되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폭력 혁명으로 제거해야 할 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1948년, 소련의 지원 아래 정부를 수립한 북측의 공산 정권이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남측에 대한 무력 공격을 꿈꿨던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네들이 내세웠던 '국토 완정론' 속에는 무력에 의한 통일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녹아 있다. 1948년 8월 15일, 미국의 후원을 업고 먼저 단독 정부를 수립한 이승만 정권도 전쟁 의욕만큼은 결코 북쪽에 뒤지지 않았다. 이승만은 공공연한 '북진통일론자'였다. 그는 공산주의라는 '전염병'하고는 어떤 협상도 불가능하다고 천명하곤 했다. 미국에서도 공산주의 사상이 퍼지..
2022.05.16 -
이념으로 갈린 세상
아직도 살아있는 전쟁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시(戰時) 상태에 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4시에 시작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53년의 '휴전 협정'은 말 그대로 '휴전'일 뿐 '종전'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표현상의 문제가 아니다. 전쟁은 우리 생활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엄청난 국방비는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적국(敵國)의 하늘과 땅을 가로지를 수 없어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경제적 손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보다 직접적으로 전쟁은 이 땅의 젊은이 하나하나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단 상황 때문에 이 땅의 청년들은 꽃 같은 20대의 일부분을 군대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6.25는 70년 가까운 생활동안 우리 생활을 짓누르는 '살..
2022.05.15 -
위대한 철학의 탄생-스토아학파
위대한 철학의 탄생 크라테스와 메가라의 철학자 스틸포 밑에서 공부를 마친 후. 제논은 아고라에서 철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즐비한 가게들 사이에서 물건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토론했고, 격동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는 삶의 철학을 제시했다. 디오게네스는 삶을 사색적인 삶과 행동하는 삶, 그리고 합리적인 삶의 세 단계로 나누었는데, 궁극적으로 스토아학파는 합리적인 삶을 추구한다. 사색과 행동이라는 본성을 따르다 보면, 우리 삶은 자연스레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다. 제논은 똑똑하고 재치 있는 스승이었다. 어느 날, 제논은 한 남자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다. 그 남자는 평소에 음식을 너무 허겁지겁 먹어서, 손님 몫의 음식도 안 남기기로 유명했다. 그와의 식사 자리에서, 제논은 혼자서 ..
2022.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