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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으로 갈린 세상 (II)
본전도 못 건진 전쟁 공산주의자들은 자본가들과의 전쟁은 피할 수 없다고 믿는다. 자본가들은 프롤레타리아가 주인 되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폭력 혁명으로 제거해야 할 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1948년, 소련의 지원 아래 정부를 수립한 북측의 공산 정권이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남측에 대한 무력 공격을 꿈꿨던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네들이 내세웠던 '국토 완정론' 속에는 무력에 의한 통일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녹아 있다. 1948년 8월 15일, 미국의 후원을 업고 먼저 단독 정부를 수립한 이승만 정권도 전쟁 의욕만큼은 결코 북쪽에 뒤지지 않았다. 이승만은 공공연한 '북진통일론자'였다. 그는 공산주의라는 '전염병'하고는 어떤 협상도 불가능하다고 천명하곤 했다. 미국에서도 공산주의 사상이 퍼지..
2022.05.16 -
이념으로 갈린 세상
아직도 살아있는 전쟁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시(戰時) 상태에 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4시에 시작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53년의 '휴전 협정'은 말 그대로 '휴전'일 뿐 '종전'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표현상의 문제가 아니다. 전쟁은 우리 생활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엄청난 국방비는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적국(敵國)의 하늘과 땅을 가로지를 수 없어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경제적 손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보다 직접적으로 전쟁은 이 땅의 젊은이 하나하나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단 상황 때문에 이 땅의 청년들은 꽃 같은 20대의 일부분을 군대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6.25는 70년 가까운 생활동안 우리 생활을 짓누르는 '살..
2022.05.15 -
위대한 철학의 탄생-스토아학파
위대한 철학의 탄생 크라테스와 메가라의 철학자 스틸포 밑에서 공부를 마친 후. 제논은 아고라에서 철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즐비한 가게들 사이에서 물건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토론했고, 격동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는 삶의 철학을 제시했다. 디오게네스는 삶을 사색적인 삶과 행동하는 삶, 그리고 합리적인 삶의 세 단계로 나누었는데, 궁극적으로 스토아학파는 합리적인 삶을 추구한다. 사색과 행동이라는 본성을 따르다 보면, 우리 삶은 자연스레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다. 제논은 똑똑하고 재치 있는 스승이었다. 어느 날, 제논은 한 남자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다. 그 남자는 평소에 음식을 너무 허겁지겁 먹어서, 손님 몫의 음식도 안 남기기로 유명했다. 그와의 식사 자리에서, 제논은 혼자서 ..
2022.05.13 -
불행은 결코 우리의 행복을 줄일 수 없다
스토아 철학의 창시자, 키티온의 제논(B.C. 334~B.C. 262) 키프로스 섬의 키티온 출신 현자. 스토아 철학의 창시자로, 원래 직업은 무역상이다. 배가 난파되어 아테네에 머무를 때 철학에 입문, 여러 학파의 가르침을 받은 후 독자적인 철학을 창안했다. 이때 공회당의 채색 루랑(스토아) 밑에서 제자들을 가르쳐서 '스토아 철학'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이성과 절제, 부동심을 강조했고, 외부의 어떤 불행과 변화, 압력에 결코 휘둘리거나 빼앗기지 않는 내면의 행복을 강조했다. 스토아 철학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기원전 4세기 후반, 페니키아의 무역상 제논은 티리언 퍼플 염료가 가득한 배를 끌고 지중해를 항해했다. 티리언 퍼플은 바다 달팽이의 체액에서 추출한 보라색 염료로, 만드는 데 많은 노동력이 필..
2022.05.11 -
성인(성인) 주자의 인간적인 면모
주자 주희(朱憙,1130~1200)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그를 공자나 맹자 같은 성인의 반열에 있는 사람으로 보아 주자(朱者)라고 높여 부른다. 그러나 그의 삶은 결코 '바른 생활 사나이'의 그것이 아니었다. 기록으로 보면 '인간 주자'는 여느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에게는 많은 자식들이 있었는데, 특히 장남 숙(塾)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던것 같다. 주희가 아들에게 보내는 훈계는 부모인이 우리 학생들에게 하는 잔소리와 많이 닮았다. "....네가 만약 학문을 좋아하는 인간이었다면 집에서도 충분히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네게는 될 법한 일이 아니다. ......집에 있으면 잡다한 일에 빠져서 학문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 뻔하고 부자간에 하루 종일 눈 부릅뜨고 호통 치기도..
2022.05.10 -
조성 왕조의 500년의 힘
주자학의 나라 신진 사대부의 통치 매뉴얼 주자학이 어떻게 조선의 국가 철학이 될 수 있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고려 말의 상황부터 짚어 보아야 한다. 회사에 빗대어 보자면, 망해 가던 고려는 '족벌 세습 경영의 폐해가 갈 때까지 간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세습 귀족들이 주요 관직을 돌아가며 맡았고, 기득권이 굳어질 대로 굳어져서 어떻 개혁도 먹혀들지 않았다. 이 경우에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유능한 '전문 경영인'을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고려 말의 신진 사대부들은 그 당시 전문 경영인들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이들은 부모를 잘 만난 덕에 관료가 된 사람들이 아니라, 과거로 실력을 인정받아 당당하게 관직에 들어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보았던 과거는 유교 ..
2022.05.09